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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같은데 돈 가치는 더 높은이유

Dreamlike486 2026. 2. 4. 08:00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같은데            돈 가치는 더 높은 이유

 

환율표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 여긴 한국보다 잘사는 나라 같지도 않은데?”
“경제 규모도 크지 않아 보이는데, 왜 이 나라 돈 1단위가 원화로 몇 천 원이지?”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할게요. :)
1. “돈 가치가 높다”에서 우리가 자주 섞어버리는 것

 

사람들이 “돈 가치가 높다”고 말할 때, 실제로는 아래 두 개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요.

환율(Exchange rate): 우리 돈을 그 나라 돈으로 바꿀 때 비율
구매력(Purchasing power): 그 나라 안에서 그 돈으로 실제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환율은 “돈과 돈의 교환 비율”이고,
구매력은 “그 나라 생활에서의 체감 가치”예요.
둘이 완전히 같은 게 아니기 때문에, 환율만 보고 생활 수준을 판단하면 착시가 생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1단위가 원화로 3,000원”인 통화가 있다고 해도,
그 나라에서 월급이 낮고 물가가 높으면 체감은 전혀 다를 수 있어요.
반대로 “1단위가 원화로 1원대”인 통화라도, 그 나라 내부에서 임금과 물가가 균형이면 생활이 안정적일 수 있고요.
2. 환율은 ‘국가 부자/가난’ 점수가 아니다

 

환율이 움직이는 대표 요인들은 딱 “국가가 잘사냐” 하나로 결정되지 않아요.
금리, 물가(인플레이션), 무역수지/경상수지, 국가부채, 자본 유출입 같은 요인들이 섞여 환율이 형성돼요. 

그러니까 “환율이 높다(=1단위가 비싸 보인다)”는 현상은,
그 나라 통화를 찾는 수요와 공급,
그리고 그 나라가 환율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지(고정/변동/관리변동)에 따라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환율을 보고 “선진국/후진국”을 판정하는 건 팩트 기반 해석이 아니에요.
환율은 ‘교환 비율’이고, 생활 수준은 다른 지표들이 더 직접적입니다.
3. 핵심 1: 화폐 ‘단위(denomination)’는 설계의 문제다

 

여기서 제일 많이들 놓치는 게 화폐 단위(denomination)예요.
“왜 어떤 나라는 1단위가 되게 크고, 어떤 나라는 1단위가 되게 작지?”
이건 단순히 “부자라서/가난해서”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단위를 어떻게 잡아왔는지가 큽니다.

‘0을 줄이는 나라’와 ‘그냥 두는 나라’가 있어요

물가가 오래 오르면 같은 물건 가격을 표현하는 숫자가 커지잖아요.
그때 어떤 나라는 “0이 너무 많다” 싶어서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redenomination)으로 0을 줄이고,
어떤 나라는 그냥 계속 씁니다.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은 “돈의 얼굴 숫자”를 바꾸는 작업이에요.
보통 1,000(또는 1,000,000) 옛 단위를 1 새 단위로 바꾸는 식이죠.
이건 기본적으로 명목(표기) 변경이고, 그 자체가 자동으로 환율을 바꿔주는 마법은 아니라는 설명이 일반적이에요. 

실제 사례로, 터키는 2005년에 리디노미네이션으로 “0을 줄인” 새 리라를 도입한 것으로 IMF 자료에 정리돼 있어요. 

생활 예시로 이해하기: 단위가 다르면 ‘비싸 보이는 착시’가 생겨요

똑같은 피자를 생각해볼게요.
A나라는 “피자 1판 = 10단위”, B나라는 “피자 1판 = 10,000단위”라고 적혀 있을 수 있어요.
그럼 B나라가 훨씬 가난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그냥 단위를 크게/작게 쓰는 습관(역사) 때문에 표기가 그렇게 굳어졌을 수도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숫자 크기”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떤 단위로 설계되어 있고, 실제 구매력이 어떠냐예요.

4. 핵심 2: 어떤 나라는 아예 환율을 “관리”한다

 

모든 나라가 환율을 “시장에 맡겨서 둥둥 떠다니게” 두지 않아요.
어떤 나라는 고정환율(peg) 또는 관리변동(관리되는 방식)으로 통화 가치를 일정 범위로 유지하려고 해요. 

고정/관리 환율 체계에서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등을 활용해 환율 안정에 개입할 수 있고,
그 결과 “환율 숫자”가 시장형(완전 변동) 국가들과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예시: ‘통화 1단위가 비싼 나라’가 나오는 전형적인 케이스

사람들이 자주 예로 드는 게 쿠웨이트 디나르(KWD) 같은 사례예요.
“1단위가 달러로 3달러대” 같은 식으로 알려져 있죠(‘가장 비싼 통화’로 자주 언급).
이런 경우는 보통 자원(원유) 수출 기반의 외화 수입, 그리고 환율 운영 방식이 같이 이야기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 나라가 무조건 한국보다 잘산다”가 아니라,
환율이 그렇게 보이도록 유지/형성되는 구조(수출, 통화 공급, 환율제도)가 있다는 거예요.
5. 핵심 3: 금리·물가·자금 흐름이 환율을 밀어올리기도 한다

 

환율을 움직이는 요인 중에서 사람들이 체감하기 쉬운 게 금리예요.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한 자금이 들어오면서 통화 수요가 늘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통화가 강해지는 방향(가치 상승)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 IMF 쪽 자료에도 등장해요. 

또 물가(인플레이션)도 중요해요.
물가가 높고 통화가 많이 풀리면 통화의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물가 안정이 강하면 환율에 다른 방향의 압력이 생길 수 있어요. (환율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금리/재정 등 언급) 

여기서 조심할 점 하나.
“금리 높음 = 무조건 통화 강세”는 단정 팩트가 아니에요.
실제 환율은 성장 전망, 위험도, 자본규제, 무역/경상수지, 외부 충격 등도 같이 작동합니다. 
6. 못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돈이 비싼 나라가 실제로 생기는 패턴

 

질문으로 돌아가서,
“한국보다 못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돈(1단위)이 더 비싸 보이냐”는 상황은 보통 아래 패턴 중 하나(또는 복합)로 많이 설명돼요.

패턴 A: 단위(denomination)가 작게 설계되어 있다

어떤 나라는 애초에 “1단위”를 크게 잡아요.
그러면 환율표에서 1단위가 비싸 보이죠.
이건 “그 나라가 더 잘산다”라기보다, 숫자 표기 체계의 차이에 가까운 경우가 있어요.

같은 금액을 표현하는데도
어떤 나라는 10단위, 어떤 나라는 10,000단위를 쓰는 식으로 ‘표기 습관’이 갈리면
환율표에서 한쪽이 훨씬 센 것처럼 보입니다.

패턴 B: 환율을 고정/관리해서 ‘비싸 보이게’ 유지되는 경우

앞에서 말했듯, 고정환율/관리환율 체계는 존재해요.
이런 체계를 택한 나라에서는 환율이 시장형 국가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패턴 C: “환율이 비싸다”와 “국민 생활이 편하다”는 별개

환율이 높아도, 그 나라 내부에서 물가·임금·일자리·복지 구조가 불안정하면 생활은 힘들 수 있어요.
이건 환율이 생활 수준을 직접 측정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과 연결됩니다.

여행/소비에서 자주 나오는 체감 예시

여행 가서 “환율은 센데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말이 나오는 건 흔한 패턴이에요.
여기서 핵심은 두 가지예요.
(1) 환율이 비싸 보이는 것과 (2) 그 나라의 물가/임금 구조는 별개라는 점.

그래서 어떤 나라는 “환율상 1단위가 비싸 보이는데도”
숙소/식비/교통비가 생각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건 단순히 ‘나라가 부자냐’가 아니라 물가 구조/수입 구조/시장 구조 쪽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진짜로 ‘잘사는지’ 보려면 뭘 봐야 할까

 

“한국보다 잘사는지/못사는지”를 환율표로 판단하는 건 팩트 기반으로는 약해요.
대신 보통은 아래처럼 생활과 더 직접 연결된 지표(구매력/소득/물가/서비스 접근성)를 같이 봅니다.

- 1인당 GDP(소득 수준의 한 지표)
- 구매력(PPP) 관점(같은 돈으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 물가 대비 임금(체감 생활력)
- 의료·교육 등 서비스 접근성(삶의 기반)

요약하면 이거예요.
환율은 “교환 비율”이고, 생활 수준은 “구매력과 구조”가 더 직접적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못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돈이 비싸 보이는 나라”는 충분히 생길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어떤 통화가 “비싸다/싸다”는 표현도 사실은 상대적이에요.
환율은 항상 두 통화의 관계(상대 가격)로 표현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8 참고·출처

 

  • Investopedia: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플레이션·금리·무역/재정 등), 환율은 상대 비교라는 점 
  • IMF (F&D): 금리 변화가 환율(자본 유입/통화가치)에 미치는 경로 설명
  • IMF: 고정/관리 환율 체계 선택(조건/특성) 자료
  • Investopedia: 고정환율 vs 변동환율 개념 및 중앙은행 개입(보유액 등) 설명
  • IMF: 터키 2005년 리디노미네이션(0 제거) 도입 내용 
  • Redenomination(리디노미네이션) 개념 정리(명목 변경 성격, 0 제거 사례) 
  • 쿠웨이트 디나르 ‘가장 비싼 통화’로 자주 언급되는 배경(수출/환율 운영 언급)